세상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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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을 읽고 사용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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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을 쓰기 전에 제품을 해체하는 사람
그리고 ENTP는...
그 제품 자체를 리믹스해서 플라잉카로 개조해버리는 부류다.
어느 날, 한 ENTP가 세상에 떨어졌다. 아니, 떨어진 게 아니라 뭔가를 만들다 폭발해서 튕겨 나왔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자, 모두 주목! 내가 지금부터 세계를 바꿔줄 발명품을 소개하지!"
(그는 그때까지 17개의 프로젝트를 시작했지만, 완성한 건 하나도 없었다.)
그가 말한 발명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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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하면 냉장고가 랩을 하는 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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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예보 대신 기분을 알려주는 기상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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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 자동으로 나와 말싸움 해주는 AI
문제는... 이 모든 게 동시에 작동했고, 집이 증발했다.
그는 말없이 가방을 챙겼다.
"오케이, 이건 실패가 아니라, 다음 실험으로 가는 자연스러운 이행이다."
ENTP는 늘 한 문장이 두 문장 되기 전에 아이디어가 다섯 개는 튀어나오는 인간이다.
"너무 말이 많다"고 누가 말하면?
"말 많은 게 아니라 정보가 넘치는 거지."라고 바로 받아치고, 그 말에 또 자기가 감동함.
브레인스토밍?
그는 그 단어가 생기기 전에 이미 머릿속에서 허리케인을 돌리고 있었다.
토론?
그건 취미 수준을 넘어 스포츠였다.
심지어 상대방이 논리적으로 이겼는데도 "하지만 말이야~" 하며 다시 시작함.
그는 회의실에서 ‘기획 회의’를 하라고 했더니,
“자, 우리 웹사이트를 메타버스로 옮기고 거기서 심리테스트 하게 하자. 근데 사용자 데이터는 NFT로 저장하고, 거기에 AI 연애상담 기능을 붙이면 어떨까?”
10분 만에 스타트업 3개 분량의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다만...
실행은 안 했다.
아니, 정확히는 그사이 또 다른 아이디어가 튀어나와서
“그건 나중에!” 해버린 거다.
연애는 어떠냐고?
첫 만남에 "자, 우리 오늘 심리테스트 해볼래? MBTI는 뭐야? 그리고 넌 인간 관계에서 어떤 패턴을 반복하니?"
혼자 토크쇼를 열고 혼자 게스트도 했다.
그 와중에도 상대가 싫은 티를 내면,
"오, 그건 당신이 감정을 억누르는 ISFJ적 경향 때문 아닐까?" 라며 심리 분석을 시도했다.
결과: 대차게 차임.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는다.
“실패도 데이터야. 다음엔 데이트 앱을 하나 만들어볼까?”
그는 절대로 지루하지 않다.
대신... 주변 사람은 항상 지쳐있다.
회의 때마다 분위기는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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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P: "자, 이런 건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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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 "좋은데, 저번에 하던 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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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P: "그건 다음에~ 자 다음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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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
결국 ENTP는 자기 회사를 차렸다.
왜냐면 아무도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회사 이름은 "TMI Corp."
약자는 Too Much Ideas였다.
브랜드 슬로건은 단순했다:
"생각은 많은데, 실행은 여러분이 알아서!"
그리고 지금도 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다.
혹시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이 글조차...
그가 만든 ENTP 바이러스의 일환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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